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상점가 청년상인의 정책 자문조직을 구성하고 청년 정책보좌역에게 청년 소상상인 육성 업무를 부여하는 등 청년상인 육성에 나선다. 3.8%에 불과한 청년상인 경쟁력을 강화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1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전통시장 청년상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중기부는 청년상인 정책 자문조직인 '전통시장 청년상인 클럽'을 조만간 출범한다.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 39세 이하 청년상인으로 구성된 청년상인 클럽은 전통시장 청년 정책 자문과 신규 창업 청년사인의 멘토 역할을 맡는다. 분기별 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연말에 임명할 예정인 장관 직속 청년 정책보좌역 두 명 중 한 명에게 청년 소상공인 육성 업무를 전담토록 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장관을 근처에서 보좌하며 청년상인 육성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중기부가 청년상인 육성에 나서는 것은 2021년 기준 전통시장 상인 평균 연령이 59세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전체 상인 1만2000여명 중 청년상인 비율은 3.8%에 불과하다. 2019년 6.1%, 2020년 5.4%에서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통시장 쇠퇴가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청년 창업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젊은 고객층의 유입하면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2020년부터 청년상인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소상공인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기업가형 소상공인(라이콘) 육성 사업을 올해 본격 실시하고 있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정책 관점을 기존 보호에서 육성으로 전환하고 청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업승계 2세, 매출액 우수 청년상인, 전통시장에서 점포를 확장한 청년상인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장관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시간이 많이 안 남은 전시상황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청년상인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이 유입돼 젊음과 문화가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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