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으로 '손실' 본 기업 7.5%에 불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손실을 본 국내 기업은 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AI 도입기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에 들어간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 대비 성과를 얻은 기업은 44.7%로 조사됐다. 손해를 본 기업보다 6배가량 많다. 47.8%는 현상 유지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규모와 산업을 분류해 9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인건비를 기준으로 해도 손실을 본 기업은 7.2%, 이익을 본 기업은 49.2%다. 약 7배가량 차이난다. SW정책연구소는 AI 기술 도입이 자본 생산성과 노동 생산성을 모두 높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업계는 AI 기술 도입 필요성은 공감하나 당장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서 약 93% 기업이 최소한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I 기술 도입시점별 평균 매출 규모 및 AI 기여율. [사진제공=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 기술 도입시점별 평균 매출 규모 및 AI 기여율. [사진제공=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국내 AI 도입 기업 매출 증가에 AI가 기여한 비율은 23%로 파악됐다. 전체 매출의 23%를 AI 기술이 기여했다는 의미다. AI 기술 도입 시점이 1년 미만인 경우는 AI 기여율이 15%에 불과하지만 1년을 넘어서면 평균 25%를 기여한다.

AI 기술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기술력 부족이 꼽혔다. AI 도입 이후에도 28.8%가 내부 운영의 기술력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AI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봉강호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업 내부에서 AI 기술을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기업에 AI 기술력을 가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산업 수요에 맞춰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CI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CI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