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열리는 전남 영암 코스모스링스(파72)는 평지로 구성돼 골퍼들이 걸어 다니며 플레이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골프장 측은 골퍼를 따라다니는 인공지능(AI)기반 로봇캐디 '헬로캐디(HelloCaddy)' 50대를 도입해 '워킹 골프'의 참맛을 느낄수 있도록 했다.
헬로캐디는 골프백을 싣고 골퍼를 졸졸 따라다니며 라운딩을 보조하는 자율주행 전동카트 로봇이다. 연습 라운드가 열린 13일 헬로캐디 제조사인 티티엔지 관계자들은 선수와 캐디에게 작동법을 설명하며 체험해보기를 권했다.
일부 선수와 캐디는 헬로캐디가 뒤에서 잘 따라오는 지 연신 되돌아보며 신기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고장이 나거나 불편하다는 신고가 아직까지 단 한건도 없다는 회사 측 설명을 들은 선수와 캐디들이 잇따라 헬로캐디와 동행해 금새 40여대가 무료 대여됐다.
헬로캐디는 전원을 켜면 브레이크 기능이 작동하고 자동모드 버튼을 누르면 “트래킹 모드”라는 음성이 나온다. 잠시 후 골퍼나 캐디가 앞으로 걸어가면 약 2m 정도 거리를 두고 헬로캐디가 따라온다. 장애물을 발견하면 긴급 멈춤 기능으로 골퍼와 카트의 안전을 확보하고 15도 이상 가파른 경사 등 주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향후 코스 정보부터 현 위치, 팀간 안전거리, 호출 등 다채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골프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비싼 이용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티티엔지는 첫선을 보인 지 5년만에 전국 30여개 골프장에 500여대를 공급했다. 1대당 판매가격은 350만원선이며, 셀프 라운딩 골프장에서는 골퍼에게 1인당 18홀 기준 1만 2000원~2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번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는 국제대회 규정상 헬로캐디를 도입할 수 없다.
이날 연습라운드에서 헬로캐디를 임대한 김진성 프로 캐디 이진영씨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크고 무거운 캐디백을 메고 선수와 함께 나흘동안 경기에 임힐때는 솔직히 힘들때도 있다”며 “자율주행 기능의 로봇캐디를 사용할 수 있으면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자신문 골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