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강상기 필옵틱스 부사장 “반도체 장비 확대···3년 후 매출 비중 40%”

강상기 필옵틱스 사업 총괄 부사장. (사진=필옵틱스)
강상기 필옵틱스 사업 총괄 부사장. (사진=필옵틱스)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레이저 공정 장비 이외에 반도체 패키징 장비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습니다. 차세대 장비 공급을 확대해 3년 후에는 신사업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강상기 필옵틱스 사업 총괄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 개발을 지속해 왔는데,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옵틱스가 개발한 제품은 다이렉트 이미징(DI) 노광기, 레이저 드릴링, 레이저 글라스관통전극(TGV) 장비다. DI 노광기는 포토마스크 없이 반도체 미세회로 패턴을 형성할 수 있고, 레이저 드릴링은 미세한 홀(구멍) 가공이 가능한 장비다. 레이저 TGV를 활용하면 유리 기판에 초정밀 홀을 뚫을 수 있다.

회사는 3가지 장비 모두 고객사 개발라인용으로 수주에 성공, 현재 제작 중이다. 성능 테스트를 거쳐 내년 이후 양산 라인에 적용되면 내후년부터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레이저 TGV 장비는 실리콘이 아니라 반도체용 유리 기판에서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도체 기판이 실리콘에서 유리 재질로 바뀌면 전력 소모량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는 데, 패키징 과정에서 홀을 형성하는 게 어려워 상용화 난관을 겪었다”며 “회사가 개발한 레이저 공법과 결합하면 유리 기판에서도 홀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필옵틱스 레이저 장비는 홀 가공 속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개선됐다. 속도가 기존 제품 대비 48배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공정 효율성이 향상되는 만큼 장비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내후년부터는 이 장비가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3년 후에는 신사업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비(非) OLED 공정 장비 매출 비중을 70% 이상까지 높일 수 있도록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주력 제품인 레이저 커팅기 수요도 향후 늘 것으로 내다봤다. OLED가 기존 스마트폰 위주의 소형 패널에서 노트북, 모니터 등 중형 제품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월 IT용 8.6세대 OLED 라인 구축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 부사장은 “IT 제품에 이어 전장용 디스플레이까지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어 폼팩터를 책임지는 레이저 장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 자동차용 OLED는 2년 뒤부터 시장 활성화를 예상한다”며 “공장 증설을 위해 1만평 정도의 산업단지 부지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