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전기요금 조정 이전에 한국전력공사의 뼈를 깎는 수준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한국에너지재단의 통폐합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또 산업부의 향후 에너지정책은 '안전성·경제성·탄소중립'을 삼각 축으로 삼고 운영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 후보자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전의 구조조정을 묻는 양이원영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국민들한테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이 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고는 그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전에서) 지금 재무조정 계획을 하고 있고, 추가로 필요한 재무 조정할 수 있는 그런 구조조정 계획이 있으면 그걸 다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방 후보자는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사전서면 질의답변서에서 “장관으로 취임 시 추가적으로 구조조정이 가능한 부분을 점검해 한전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24일 임시집무실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전 부채에 대해 “필요한 부분은 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한전의 추가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방 후보자는 에너지기관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이인선 의원의 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통폐합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공공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된다는 의원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그런 유사성이 중복돼 있는 기관들 통폐합의 가능성이 있는지 좀 면밀하게 살펴보고 가능한 효율화할 수 있는 방향대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들 에너지 기관들이 복지· 홍보 등에 유사한 사업을 갖고 있다면서 통폐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장 연봉이 1~2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PPT 화면에 띄워 언급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이들 기관장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 후보자는 이날 튼튼한 에너지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세가지 축으로 안전성과 경제성, 탄소중립을 언급했다. 그는 “안전성과 경제성 탄소중립 이 세 가지의 삼각축을 튼튼하게 갖춰 나가야 된다”면서 “우리 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파트가 우리 에너지 가격이 다른 경쟁 국가에 비해서 싸다는 것이다. 그런 것도 유지해 나가면서 중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해 나가는 그런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방 장관의 자녀의 영국 불법 유학,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질의와 함께 추가 자료제출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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