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자사가 개발한 자율작업 기능의 농기계 HX트랙터와 DH6135 콤바인이 직선 및 선회 자율주행 국가 시험을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농기계 자율주행은 정부 기준에 따라 크게 4단계로 구분된다. 0단계-원격제어, 1단계-자동 조향, 2단계-자율 주행, 3단계-자율 작업, 4단계-무인 자율 작업이다.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국가 시험을 통과한 대동의 HX트랙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9/14/news-p.v1.20230914.3cbf251f582c4cfb94643b3dea1cd229_P2.jpg)
1단계는 농기계가 직진 자율 주행만 수행하고, 2단계는 농기계가 생성한 작업 경로에 맞춰 운전 조작 없이 직진/선회/속도를 컨트롤하면서 자율 주행을 한다. 3단계는 탑승자의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작업 경로를 추종하면서 자율작업을 수행한다. 4단계는 환경 인식과 인공지능(AI)으로 작업자 없이도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하다. 대동이 이번에 국가 시험을 통과한 것은 3단계다.
대동은 2019년과 2021년에 자율주행 1단계의 이앙기와 트랙터를 각각 선보였다. 지속적인 투자로 경작지 작업 경로 생성·추종, 안전감지, 작업기 설정 및 제어, 작업 데이터 관리 등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술을 자체 개발해 HX트랙터와 DH6135 콤바인에 채택했다.
![HX트랙터의 자율주행 작업 이미지](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9/14/news-p.v1.20230914.06317576eabd484fb14c169ad37a980f_P2.png)
이번 제품은 농기계가 자체 생성한 작업 경로를 오차 ±7㎝ 이내로 벗어나지 않고 직진하면서 선회 시 작업을 제어해야 하는 자율3 단계가 돼야 통과할 수 있는 정부 시험에 합격했다. 이번 제품은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를 2026년까지 출시한다는 목표다.
정부 시험을 통과한 HX트랙터와 DH6135 콤바인은 글로벌 위성 항법 시스템(GNSS)과 초정밀 위치 정보(RTK) 를 활용해 정지 상태에서 농기계 위치 정밀도는 2㎝ 이내, 작업 시 최대 오차 7㎝ 이내다.
RTK 는 GNSS로 받은 오차 범위가 몇 미터(m)에 달하는 농기계의 위치 정보를 기준국에서 센티미터(㎝) 수준으로 정확하게 도출해 고정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대동은 국토정보지리원과 국내 통신사 기준국을 활용하는 이중화된 듀얼 RTK시스템으로, 위치정보수신 불안정 없이 24시간 무중단 자율 주행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준국이 많을수록 더 정확한 측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활용, 초정밀 위치 정보를 농기계에 제공해 더 정확하고 섬세한 작업 경로 추종 주행을 선보인다.
대동은 농번기 때 하루 평균 8~10시간까지 오프로드와 같은 농경지에서 농기계를 운전하며 작업하는 농민들에게 작업 중 핸들과 버튼 조작이 필요 없는 3단계 자율작업 기술이 작업 피로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초보 농업인도 자율작업으로 조작 어려움 없이 숙련 된 전문 농업인 수준의 작업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현 대표는 “10년전부터 무인 작업 농기계에 대한 비전을 갖고 이를 준비해 올해 자율주행 정부 시험을 통과 했다”면서 “이번 시험 통과로 농업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를 확보했다. 앞으로 AI 기반 무인 농기계, 농업 로봇 등을 개발, 농업 솔루션과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