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가 국제표준기술을 만들었다. 간편한 코주름(비문) 인식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파이리코(대표 김태헌)는 '다중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이 지난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 사전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사전채택(consent)된 표준은 4주간 회원국 의견 수렴을 거쳐 정식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다.
파이리코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비문 기반 반려동물 개체 식별 기술의 국제표준 개발과 채택을 추진했다.
파이리코는 비문·홍채 등 생체정보로 반려동물을 등록 및 확인하는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올 하반기에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지정을 받아 비문 인식 반려견 신분증인 '개민증' 발급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김태헌 대표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반려동물 비문 개체식별 기술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반려동물 선진국에서 이 기술을 채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 국제표준 채택에 따라 비문 기반 반려동물 등록에 관한 법 개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령은 비문 기반 개체식별을 반려동물 등록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몸에 칩을 심는 기존 방식 대신 코 사진을 찍어 입력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등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