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매일 이자를 주는 혁신 상품 출시를 위한 기반을 다졌지만, 정작 저축은행들은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악화하는 수익성 탓에 수신상품에 힘을 줄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저축은행중앙회 이자지급 약관 변경 내용을 내부 약관에 반영했지만, 저축은행들은 매일 이자를 주는 상품 출시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상품 출시를 위한 내부 검토까지 진행했지만,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해당 상품 출시를 꺼리는 것은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 총 9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금융권 금리 인상 여파로 저축은행 역시 예금 이자율이 뛰면서 지급해야 할 이자 비용이 급증한 것이 반영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조달 자금을 수신에 의존해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성이 악화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매일 이자를 주는 상품의 경우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 내부 검토를 중단했다”며 “수익성이 악화한 현재 확장보다는 유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7월 이자지급 관련 약관에 현행 '매월 또는 매 분기 마지막 월 중 일정한 날'에 추가로 '고객 요청에 의한 이자지급일'에 제공하도록 약관을 개정했다. 이런 약관은 각 저축은행에 전달돼 내부 약관에 반영하는 작업까지 거쳤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
박윤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