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빙 로봇 절반 이상 '중국산'

국내 서빙로봇 시장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서빙로봇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시장에 보급된 서빙로봇 3133대 가운데 중국산이 1672대로 53.4%를 차지했다. 국산은 1461대로 46.6%로 나타났다.

올해 전 세계 서빙로봇 매출액 규모는 3701억원, 약 1만 4000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1년 2449억원 대비 51.1% 급증한 수치다.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 전체 시장 대비 매출은 54%, 대수로는 67.9%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20.6%, 한국은 10.8%로 나타났다.

국내 서빙로봇 시장은 2020년 135억에서 2022년 627억원으로 약 364% 증가했다. 국산 매출액도 2020년 12억원에서 2022년 29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수입 비중이 큰 상황이다.

홍석준 의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국 산업 육성과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의무 안전인증 제도를 도입해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기준 이하의 제품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인증 제도를 기술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국내 로봇분야 인증제도는 국내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KS인증제도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의무 인증제도가 없어 국내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최근 지능형로봇법 및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연말부터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이 허용돼 국내 로봇기업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인증 제도로는 중국의 시장 잠식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성능 평가, 안전, 효율성 등에 강력한 기준을 도입해 특정 기준 이하 제품이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진입 장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