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를 확대한다. AI가 고객 입맛과 취향, 날씨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주고, 식당 점주의 새로운 메뉴 등록은 키워드만 넣으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AI는 배달 품질과 속도를 극대화 해주는 도우미 역할도 수행한다.
배달의민족은 17일 자사 앱과 운영시스템에 수 십가지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AI 서비스는 배민 개인화 추천 '네가 뭘 좋아할지 알고 준비했어'다. 배민앱에서는 주문이력, 방문이력 등 사용자 행동패턴을 분석한 개인화 메뉴 추천이 제공된다. 오늘 당신에게 딱 맞는 콘텐츠 및 메뉴를 타깃팅해서 알려준다. 배민은 개인화 추천을 적용한후 주문전환율이 8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인화 추천을 적용하면서,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가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통해 주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배차 기술은 배민과 라이더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AI 배차는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이 대표적이다. '한집배달'은 여전히 빠른 배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알뜰배달'은 효율적인 묶음을 통해 고객에게 약속된 시간 안에 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알뜰배달은 한 명의 라이더가 세 건의 주문을 모두 배달한다고 해도 어떤 순서로 픽업하고 전달하는 게 효율적인지 고민이 필요한데 AI가 그 동선을 짜서 제안해주는 형태다. AI는 배달 소요 시간, 픽업 이동 시간, 음식이 완료되기까지의 조리 대기 시간, 빠른 배달을 위한 태그정보를 활용해 각각의 라이더가 주문을 배달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 예측해 최적의 배달매칭을 해준다.
배민은 식당 점주들의 품을 덜어주는 AI 메뉴 분류 기능도 서비스하고 있다. 메뉴 분류는 메뉴 정보 정확도를 올려 사용자의 탐색 경험에 도움을 준다. 현재 배민에서 판매하는 전체 메뉴는 메뉴 분류 머신러닝 모델 검수 과정을 거친다. 이에 따라 과거에 수기로 메뉴 분류를 입력하던 것을 현재는 사전에 설정해둔 여러 선택지(키워드)에서 자동으로 선택해 반영한다.
점주가 등록한 메뉴가 '완전맛있는 방이동 돼지김치찌개'인 경우 메뉴 분류 체계에서 '돼지김치찌개'와 연결해 리스트에서 '돼지김치찌개'로 노출되는 형태다. 현재 배민앱에 노출되는 전체 메뉴의 90% 이상에 대한 메뉴 분류 설정이 완료돼 고객에게 다양한 메뉴 큐레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 점주는 계약 변경 없이 다양한 카테고리에 가게를 노출할 수 있다.
허위 리뷰 작성자를 걸러주는 역할도 AI가 담당하고 있다. 점주와 소비자가 보고 불쾌할 수 있거나 주문한 메뉴와 상관없는 부적절한 글과 사진도 AI가 모두 잡아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은 AI 서비스 개발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고객 뿐만 아니라 점주, 라이더 모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