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24시 무인 프린트카페' 시장이 확대 중이다. 소액결제를 하더라도 고객이 점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무인 신용카드·간편결제 단말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프린트카페 헬리오시티점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액 절반 이상이 '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객 상당수가 A4 용지 한 장 프린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무인 프린트 카페를 찾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쇄 고객 큰 페인포인트(PainPoint) 중 하나였던 '소량주문 부담감'을 무인 프린트 카페 시스템이 덜어준 것이다.
기존 인쇄전문점(복사집)은 대면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소량 인쇄를 맡기기 위해서는 동전을 갖고 다니거나 5000~1만원 가량을 충전한 복사카드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부 PC방에서도 인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장 인쇄 단가가 500~1000원 수준으로 이용 비용이 높고, 추가로 PC 이용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매장도 있다.
반면 무인 프린트카페는 최신 결제 단말기를 적용해 실물 신용카드나 티머니, 유피페이(RFID), 삼성페이 등 대부분 결제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소액결제 시 고객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MZ 세대 소비형태와 맞물려 빠르게 기존 인쇄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쇄 서비스 가격 경쟁력 역시 기존 인쇄점 대비 높은 편인데, 무인매장 특성 상 인건비가 들지 않아 원가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프린트카페 운영사 유피소프트에 따르면, 실제 프린트카페 이용자에서 2030 세대 비중은 80%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프린트카페를 통해 결제된 인쇄건수는 2500만회에 달하며, 이용자는 580만명에 육박한다. 이에 힘입어 프린트카페 매장 숫자도 2020년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기준 170호점으로 늘어났다. 3년 동안 1건의 폐업건수도 없을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 전력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프린트 기기를 보유한 가정은 2000년 46%에서 2019년 9%로 줄어드는 등 프린터 소유 인구는 지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관공서나 학습자료 등에 제출하기 위한 문서 수요는 여전해 당분간 인쇄 시장은 '프린트 보유'에서 '프린트 사용' 시장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는 “유인 오프라인 매장의 인건비 부담, 직원 고용 부담, 현장 기다림의 불편함, 영업시간 제약, 소량 주문 부담감 등으로 인한 불편함으로 인해 24시간 무인 프린트 서비스는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2027년까지 국내 45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본과 미국, 베트남 등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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