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요 비금융 사업 중 하나인 배달 앱 '땡겨요'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땡겨요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6만253명을 기록, 약 두달 전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 6월 29일 기준 땡겨요 DAU는 14만9720명으로 분기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 하락해 8월에 이미 5만 DAU대로 들어섰다.
같은 기간 땡겨요 앱의 총사용시간·1인당 평균 사용시간 추이 등 다른 지표들도 악화됐다. 이달 3일 기준 앱 총사용시간은 3033시간, 1인당 평균사용시간은 3.02분을 기록했는데 이는 6월 고점(1만3180시간, 6.17분)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9월 들어 땡겨요 신규유입자는 하루 900~1000명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한달 전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할 때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오히려 이용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배민의 3일 DAU는 약 540만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6월 29일 466만명과 비교할 때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다. 총사용시간과 1인당평균사용시간 추이 역시 평이한 그래프를 그렸다. 이를 고려할 때 이벤트 등으로 일시 유입된 땡겨요 이용자들이 시간 흐름에 따라 배민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은행 땡겨요는 업계 최저 수준 중개수수료(2%), 가장 빠른 정산주기(결제일 기준 1~2일), 월 10만원 수준의 쿠폰비 지원, 입점시 업무처리 원활 등 경쟁 서비스 대비 많은 장점을 보유했지만 대형 배달3사의 공격영업으로 이용자, 가맹점 모두 감소했다.
업주들은 △매출 상승을 위한 수단(배민 깃발) 등 수단의 부재 △메뉴 사진 업로드 등 기본적인 앱의 기능 부재 △앱 자체의 홍보 부족 △신한은행 연계 대출 등 상품의 인지도 부족 등을 땡겨요 앱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았다.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배달음식 사업주는 “땡겨요에 입점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최근 보름 동안 주문이 많이 줄었다”며 “주변 업주들도 메이저 앱을 신경쓰느라 땡겨요 입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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