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내달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중장기 밑그림 그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앞으로 5년 간 추진할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확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양적인 디지털 인프라 확산에서 벗어나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체계를 고도화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진공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확산 중장기 전략 로드맵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소상공인 지원시책·지원 사업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세분화된 지원 내용 마련이 핵심이다. 소상공인 협·단체, 학계·연구계·실무자 등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추석 이후 2027년까지 중장기 추진 방향 설정을 위한 업종별·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소개(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소개(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진공은 로드맵 수립에 스마트상점 보급 사업 실효성 확대를 담았다. 키오스크, 서빙로봇, 매출 분석 인공지능(AI) 등 중점·특화 스마트기술을 도입하려는 소상공인에게 공급가액 기준 최대 80%(취약계층)를 지원하는 스마트상점 보급 사업은 2020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방안에 따라 도입됐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상점 수는 약 2만5000개로 예상되며,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5만3000개 보급이 목표다. 854개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장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성과를 달성했다는 응답이 각각 24.6%, 21.9%를 기록했다. 다만 2020년 기준 전용 앱이나 QR로 주문·결제하는 스마트오더가 45.7%를 차지하고, AI 활용 마케팅은 0.6%에 불과해 단순 기술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소진공은 최근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스마트기술이 소상공인 노동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스마트글라스, 안면인식 시스템, 전자가격표시기 등 기존 25개 기술에서 김밥 기계, 라면 조리기, 스마트체어 등 지원 폭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술 보급 방식을 바우처 방식으로 전환해 수요 소상공인과 기술 공급기업간 연결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소진공은 제안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미래상을 설정하고, 중장기 전략과 전략체계도를 확립해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소상공인 디지털 역량 강화 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석 이후 중장기 로드맵을 도출해 내년 이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