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라운드가 재개된 전남 영암 코스모스링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프로 선수들의 호쾌한 드라이버 장타와 날카롭고 정교한 아이언 샷을 보기 위해 대전과 광주, 목포 등지에서 찾은 갤러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14일 1라운드 이후 15·16일 악천후로 제대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2라운드 36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쉽기라도 하듯 선수들의 샷 하나하나를 숨죽여 지켜봤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쳐 쭉 뻗어 나가는 드라이버 샷의 괘적을 찾으며 마냥 신기해 했으며 솥뚜껑을 엎어 놓은 듯 가운데는 높고 좌우가 낮은 그린에서 굴린 공이 마술처럼 홀컵으로 빨려 들어갈 때는 선수처럼 기뻐했다.
전북에서 경기장을 찾은 김성수·문현주씨 부부는 “직선으로 뻥 뚫린 코스와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골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왔다”면서 “골프장도 재미 있지만 특히 선수들의 샷하는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보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에서 아내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오도일씨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에서 남자 프로골프 대회가 열리는데다 평소 좋아하는 '스크린 최강자' 김홍택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며 “앞으로 골프장을 관리를 잘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이 돼 프로경기를 많이 관람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3시간 가까이 승용차를 운전하고 도착했다는 최승훈씨는 20여년 골프 경력에 80대 초반의 실력파답게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대회'의 역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제주도에서 경기를 하는 바람에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남쪽 지방인 영암에서 한다고 해서 한걸음에 달려 왔다”면서 “아무쪼록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들어서는 화창한 초가을의 날씨 속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골프장을 찾은 가족단위 갤러리들이 더 많이 보였다.
주최측 관계자는 “1~4라운드 내내 날씨만 좋았다면 이색적이고 독특한 코스를 자랑하는 코스모스링스 골프장이 축제의 장이 됐을 텐데 많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전자신문 골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