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택배가 닿지 않는 제주도 남단 가파도에 드론이 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드론이 택배물품을 통합해 제주 바다를 건너고 라스트마일 드론이 가파도 집집마다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세계 최초 이동통신망 방식 드론식별체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제주특별자치도는 21일부터 가파도에 드론택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파도는 택배가 배달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으며, 국토부는 가파도를 드론실증도시 사업으로 선정하고 추진단을 구성해 섬 지역 드론택배 사업을 추진해왔다.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의 드론이 배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드론을 서로 식별해 충돌하지 않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국토부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LTE)을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드론을 식별하고 모니터링하는 드론식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정안전부는 가파도에 GSP좌표를 포함한 주소체계를 부여하고, 드론배달점 14곳을 지정했다. 제주도청은 본섬 상모리와 가파도 선착장에 드론배송거점 2곳을 설치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드론택배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21일부터 제공되는 서비스는 주민이 전용 드론배달앱으로 드론택배 주문을 하면 제주 본도(상모리)에 집결된 택배물을 2단계에 거쳐 가파도 주민들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상모리-가파도간 대형드론이 통합배송(20kg 이내)을 하고 가파도 드론배송센터에서 각 집까지 4대의 소형 드론이 3kg 이내 상품을 배송한다. 주문자는 배송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시범운영 후 내년에 제주도청이 책정할 예정이다. 드론들은 사전 구축된 드론배송비행로를 따라 자동 비행하며, 집 마당 2~3미터 상공에서 택배물을 수취망에 떨어뜨리고 귀환한다. 드론이 지상에 착륙하지 않고 택배물을 낙하시키기 때문에 택배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에서는 그물형태의 수취망을 설치해야한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가파도 드론택배는 드론비행로 및 드론배달점 등을 사전에 설정하고, 드론식별관리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비행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연말까지 제시할 드론배송 표준모델의 주요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고 검증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드론배송 확대와 본격적인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도를 지속 정비하고, 지자체 및 관련 업계와도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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