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추석 황금연휴 시기 예약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추석 수준을 넘어다. 여행객은 일본과 동남아를 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등 다수 여행사의 황금연휴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추석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임시공휴일 지정이 예약률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한 여행사의 경우 정부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검토하겠다는 언급을 한 이후인 25일부터 30일까지 총 6일간의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언급일 이전 6일 전과 대비해 약 30%가량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 인원은 2019년 대비 42.5%, 전년 대비로는 1172% 급증했다. 모두투어의 올해 황금연휴 예약자는 2019년 대비 55%, 전년 대비 970% 증가했다. 노랑풍선의 경우 2019년 대비 약 90% 늘었으며, 전년 대비 900% 증가했다. 교원투어는 2019년 대비 올해 황금연휴 기간 출발 상품 예약률이 131% 늘어났다.
일부 기업의 경우 여름 성수기 시즌 예약률을 넘어섰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올해 여름 성수기 대비로도 추석 황금연휴 예약이 138% 증가했다. 2019년 추석 연휴 대비로는 올해 예약이 238% 수준으로 늘었다.
여행객은 주로 일본과 동남아 중심으로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 황금연휴 톱3 상품은 하나투어 △일본 △동남아 △중국, 모두투어 △동남아 △일본 △중국, 노랑풍선 △일본 △베트남 △대만, 참좋은여행 △일본 △베트남 △대만, 교원투어 △서유럽 △일본 △베트남으로 꼽혔다.
여행업계는 6일 연휴에도 3~5일이면 여행을 종료할 수 있는 단거리 지역이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의 공급석이 중단거리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상품 인기가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엔저 현상이 여행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 또한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과 대만은 기존 높은 선호도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월 황금연휴와 여름휴가 성수기 시즌에 인기 여행지로 꼽혔던 곳이다.
예년보다 장거리 여행지 선호도 역시 높아졌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연차 3일을 쓰면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가기 힘든 장거리 여행을 선택한 고객이 늘어났다. 다만 유럽이나 미주 등은 항공료 가격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아 폭발적인 증가세는 보이지 못했다.
여행 업계는 이번 추석 연휴가 여행시장 정상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단독 전세기 상품을 운영하는 등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서다. 내년 추석 연휴에는 완전 정상화도 기대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나온 이후 통상 출발 2~3개월에 예약이 마감되는 장거리 상품 예약까지 다시 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역시 긍정적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 증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