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 구축을 위해 울산 부지 기초공사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이어 11월 중순 공식 기공식을 갖고 2030년 세계 전기차 '톱3' 도약의 출발을 알린다. 울산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기반 전기차와 목적 기반 차량(PBV) 전동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오는 11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은 울산시 북구 명촌동 일원에 68만5800㎡에 들어선다. 현대차는 이미 이달 초 공장 부지에 대형기둥을 세우는 기초공사에 착수했다.
전기차 생산규모는 연간 20만대, 고용규모는 2000명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공장 설립을 위해 2조2879억원을 투입한다. 2024년 말 완공이 목표다.
기공식에는 현대차 과거를 통해 미래를 알리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한국 최초의 양산차 포니를 필두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까지 현대차 고유의 아이덴티티 모델을 두루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참석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 5월 열린 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공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 기반 전기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eM은 현대차그룹 'E-GMP'를 잇는 새로운 전동화 플랫폼이다. 기존 E-GMP를 뛰어넘는 고성능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탑재한다. 울산 공장은 전기차 대형 차체 제조 공정, 고성능 배터리, 첨단 소재 시설 등 전기차 공급망 생태계를 갖출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공장을 차세대 전동화 생산 기지로 전환하고 있다. 기아는 경기 화성 공장에 1조원을 투입해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화성 공장은 연간 15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울산, 화성 공장을 포함해 연간 151만대 전기차와 PBV 전동화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31종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현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국내 전기차 생산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공식은 4분기 진행될 예정”이라며 “아직 정확한 일정은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