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유사한 형태가 아닌, 지역 슈퍼마켓이 가진 독자적 강점을 살린 미래형 매장을 지향합니다.”
지역 슈퍼마켓에 마트 통합시스템인 '토마토솔루션'을 공급하는 리테일앤인사이트가 미래형 마트 직영점 '토마토마트'를 최근 오픈했다. 토마토마트는 리테일앤인사이트의 최신 기술력을 반영한 매장이다.
지난 주 방문한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위치한 토마토마트는 평일 오후 시간이었지만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실제로 토마토마트 오픈 당일 애플리케이션(앱) 주문량이 70~80건까지 올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 지역 슈퍼마켓 규모의 경우 하루 앱 주문량은 20~30건에 그친다.
토마토마트 직영 1호점은 5층 건물로 매장은 1층 660m2(약 200평)로 2~5층은 주차장과 영업공간으로 구성했다. 대형마트보다 매장 규모는 작지만 주택가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슈퍼마켓 정도 크기다. 지역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솔루션과 토마토앱을 운영하고 있어 이를 염두한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마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상품 대부분에 적용한 것이다. 기존에는 전담 직원 1~2명이 일일이 바코드를 찍어 가격표를 출력하고 가격표를 바꿨다면 이제는 점주가 관리자앱으로 실시간 가격을 바꿀 수 있고 온라인 주문 앱에도 반영한다.
이은지 리테일앤인사이트 팀장은 “마트는 상품 가짓수(SKU)가 워낙 많아 가격표를 전담하는 직원을 따로 뒀지만 ESL 도입 후 운영 효율화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매장 근무자들은 가격표를 바꾸는 업무 대신 매장 신선식품 관리나 고객 응대 서비스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앱 등이 구동되는 일체형 마트 통합시스템으로 매장 운영 효율화도 꾀했다. 예컨대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포스에 바로 연동돼 마트 직원이 이를 확인 후 상품을 담아 바로 출고하는 식이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두 시간 배송이 이뤄질 수 있는 이유다. 자체 배송망을 갖추지 못한 슈퍼마켓에는 배송 전문 외주업체를 연결해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이르면 다음달 국내 포털업체와 제휴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결제 방식 간소화를 위한 기술 도입도 구상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 자체 기술로 개발한 키오스크를 토마토마트에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대기업들도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카트에 대한 기술 개발도 막바지 단계다.
이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아마존 고처럼 전면 무인화가 가능한 매장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유통 시장 상황에 맞춰 스마트카트 등을 매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