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4800억원 규모 데이터산업 육성 추진전략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SW) 업계에게 기회로 작용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친환경 데이터 집접단지 사업인 'K-클라우드 파크'에 2027년까지 3617억원을 투자한다.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사업이다. 춘천시는 수자원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시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제 감면 혜택도 있다. 기업은 법인소득세 3년간 100%, 취득세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데이터 융합 혁신성장에는 2027년까지 1165억원을 투자한다. △의료 AI 스타트업 이노베이션센터 구축 425억원 △AI 헬스·바이오 기술개발(R&D) 센터 구축 365억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 조성 350억원 △그래픽처리장치(GPU) 센터 구축 25억원이다.
의료 AI 스타트업 이노베이션센터는 정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R&D와 창업을 지원한다. 기업은 데이터안심존에서 각종 실험을 실증할 수 있다. 입주공간, 보안체계, 서버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AI 헬스·바이오 R&D 센터는 병원임상정보 등을 활용해 지역 특화형 융합 플랫폼이다. 춘천시는 디지털 바이오를 육성한다는 정부 기조에 맞춰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테스트베드 조성은 신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업이 각종 데이터를 가공·표준화·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설비와 연구 공간을 구성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개발사업은 과제 성공률이 90%에 달하나 실질적인 사업화는 20%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학, 연구소,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기술 사업화가 어렵다.
SW 협회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려는 SW기업에는 혁신 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춘천시 데이터 산업 육성 추진전략은 정부 지방분산 정책 일환이다. 이는 강원도 지역 디지털 전환과도 연결된다. 춘천시 데이터산업 기업 매출은 약 2600억원대이며 절반 이상이 더존비즈온 매출이다.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다양한 기업을 유치해 강원도 데이터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규제 개선 여력이 생겼다”며 “네이버, 삼성SDS, 더존비즈온 3곳의 데이터센터가 춘천에 있는데, 6개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