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는 미국처럼 상용화된 배송로봇을 국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최진 모빈 대표가 로봇배송 서비스 개발을 통해 얻게 된 통찰에 대해서 말했다. 현재 로봇배송 서비스는 단거리, 사물인터넷(IoT) 건물 단지 등 제한된 조건에서만 구현 가능하다. 다만 국내 배달 시장 수요나 통신 환경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모빈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자율주행 로봇개발업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현재 BGF리테일, 호반호텔앤리조트,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등과 협업하고 있다. 현재는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함께 태안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에서 로봇 배달 기술검증(PoC)을 실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모빈의 기술력을 설명하며 로봇배송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고 자신했다. 그는 “모빈 자율주행 로봇은 유연한 바퀴를 부착한 하부 주행장치가 특징”이라며 “자율 주행 기능을 탑재해 야간에도 24시간 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진행한 CU 실증테스트를 통해서 인프라 연동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최 대표는 “로봇이 실내외를 자유롭게 주행할 능력을 모두 갖춰도 문을 여닫는 능력이 없으면 결국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배송을 위해서는 고객과 로봇 사이 소통도 원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빈은 개선점을 발견하고 '프리디소프트'와 협업해 고객이 휴대폰 문자로도 손쉽게 배송 로봇 적재함을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업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모빈은 로봇배송 상용화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검증', 내년은 '확산', 내후년은 '보편화'에 방점을 둔다.
최 대표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남역처럼 복잡한 환경에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차근차근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 내후년이면 리조트, 캠퍼스. 아파트 등 특정 영역·공간에서 배달 로봇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배송 서비스는 리조트, 캠퍼스, 아파트 등 건물에서 우선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배송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배송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배달 속도는 더 빨라야 한다. 업계에서는 로봇배송 서비스가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배달 거리가 1.5㎞ 이내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일원화된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건물 단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로봇배송 서비스는 제한된 조건 내에서만 가능하지만 1.5㎞ 이내 단거리 배달은 전체 배달 건수의 48.6%에 달하는 만큼 수요는 충분하다”며 “더욱이 IoT 환경이 갖춰질 수 있는 아파트 단지가 전국에 1만 2000개 정도 있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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