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8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자동차 생산도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8월 자동차 수출액이 5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역대 8월 실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7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고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산업부 측은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운 경기 여건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국가 무역수지 개선과 하반기 경제 반등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8월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61% 증가한 2만4485대를 기록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수출액은 총 수출액 중 3분의 1 수준인 18억달러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 정상화, 민·관 협력을 통한 통상이슈 적기 대응 등에 따른 결과로 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이 같은 수출 호조에 따라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대상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8월 실적은 IRA가 발효된 작년 8월과 비교해 153% 증가한 1만4만000여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넘었다. 시장점유율은 2개월 연속으로 10%를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상업용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우리나라 의견이 최종적으로 반영되면서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는 북미 조립과 배터리 요건 등과 관계없이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받게 됐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 시장 내 상업용 친환경차 판매를 2022년 약 5%에서 올해 8월 기준 55%로 확대했다.
한편 8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지난해보다 0.7% 감소한 13만667대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와 수입차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