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남북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최소한 민족의 운명이 걸린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애국보수의 길에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평양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상 남북의 종전 선언이라고 할 만한 군사합의서를 채택해서 항구적 평화의 출발을 알리는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라며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쪽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능라도 경기장의 15만 시민들 앞에서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던 장면은 국민들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남북 관계가 더는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대화의 문을 잠그고 전쟁 분위기 고조의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국민과 우리 경제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국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남북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면 국가신용등급은 올라가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다. 우리나라가 대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갔을 때 남북 관계가 훨씬 평화롭고 미국과 북한 관계도 상대적으로 좋아졌다”면서 “남북대화가 끊겼을 때 북미 관계가 단절됐고, 남북대화가 열렸을 때 북미대화도 활발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평화통일 추진은 보수 정부들도 추진했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윤 정부가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박 원내대표는 “남북대화는 보수 정부들도 추진했던 가장 기본적인 한반도 관련 노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 정부들이 해왔던 일마저 버리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987년 직선제 이후 첫 보수 정부였던 노태우 정부부터 시작된 외교 다변화 기조의 소중한 가치도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남북 간의 최소한의 대화나 협상조차 시도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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