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을 맞은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글로벌 역량 강화 의지를 밝혔다. 모태펀드의 해외 펀드 출자를 확대하고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해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조성한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투자 종합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자체 보유 데이터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도록 힘을 보탠다.
유웅한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인텔 수석매니저와 삼성전자 상무, 현대자동차연구소 이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23일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취임했다.
유 대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 추진했던 120대 국정과제에 발맞춰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율화를 뿌리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민간자금 유치 승수효과가 2019년 1.58배에서 지난해 1.98배로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 대표는 한국벤처투자 주요 사업 방향으로 모태펀드를 통한 미래전략산업 투자 확대, 해외투자유치·해외 진출로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미래전략산업 투자를 위해 최근 반도체,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등 초격차 10대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초격차펀드를 신설했다. 사모시장 연계를 통한 중간회수 활성화를 위해 벤처펀드 출자자 지분 인수 또는 벤처·스타트업 구주 인수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도 새롭게 만들었다.
글로벌 유니콘 육성 역시 중점 과제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펀드에 6287억원을 출자, 총 59개·8조9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결성했다. 글로벌 펀드를 통해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한국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연내 영국 런던에 유럽사무소를 개소한다. 최근에는 미국사무소 법인화 추진 타당성을 검토 용역을 착수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충청·부산·동남권 등 5개 권역에 지역혁신 벤처펀드를 조성해 정부 주요 과제인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한다.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팀을 신설하고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디지털전환(DX)을 통한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도 주요 과제다. 한국벤처투자는 VC 투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벤처투자 종합정보 플랫폼 구축한다. 유 대표는 “한국벤처투자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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