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자체 플랫폼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내놓거나 플랫폼 자체 상품 카테고리를 차별화하는 방식이다. 부진한 실적을 탈출하기 위해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잠재 고객 선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최근 '리바트몰'에 '마이스토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이스토어는 고객이 선호하는 오프라인 리바트 매장을 지정하면 해당 매장 정보와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업계에서 온라인 회원과 오프라인 매장을 일대일로 매칭하는 서비스는 마이스토어가 처음이다.
마이스토어는 회원 1명 당 1개 매장만 등록할 수 있다. 가구 매장, 리모델링 매장 등 전국 668개 리바트 매장 중 선호하는 매장을 등록하면 된다. 서비스 오픈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마이스토어 지정 회원에게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적립률도 기존 0.1%에서 0.5%로 확대한다.
한샘은 최근 최근 붙박이장 전용관을 오픈했다. 고객이 직접 붙박이장 상품을 골라 예상 이미지와 견적을 살펴볼 수 있다. 내년에는 3D 설계 상담 서비스를 부엌·욕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4분기 중에는 오프라인 매장 직원이 고객에게 가구 상담·견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홈퍼니싱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자사 플랫폼 '굳닷컴'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 '까사미아'가 오프라인 가구 판매에 주력한다면 굳닷컴은 프리미엄 리빙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입점한 프리미엄 치약 '투스티', 홈가드닝 브랜드 '플랫츠',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모지파워' 등이 대표적이다. 신진작가의 공예 브랜드, 미술작품으로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 자체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가상현실(VR) 3D 인테리어 서비스, 증강현실(AR) 서비스에 이어 지난해 VR 쇼룸 '까사미아 그랜드 아파트' 서비스를 오픈했다. 가상·증강 현실 기반의 체험형 디지털 서비스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가구업계가 온라인 플랫폼 역할을 키우는 것은 오프라인 채널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플랫폼 전용 상품 또는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 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단순 오프라인 매장이나 상품 강화에만 치중했던 과거와 대비되는 행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3사는 나란히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가구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쟁 업체에 앞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채널 시너지 창출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 옴니채널 전략이 점차 가속화하는 양상”이라며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 전문성을 결합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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