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미국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9개국 정상을 만난데 이어, 모두 38개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한다.
윤 대통령은 미국 순방 첫날인 18일(현지시간) 종일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전 10시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스리랑카와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에게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회담장 안팎에는 부산 엑스포 포스터와 책자 등을 비치, 사실상 홍보관으로 꾸몄다.
첨단산업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선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해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선 우리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자는 의견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에게 “양국이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건설 협력을 이어왔다”며 호혜적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알카닥(Arkadaq)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주력하는 것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실무를 맡아왔던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모든 양자 정상회담에 배석해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BIE는 오는 11월 28일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후보지에 대한 최종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뉴욕의 공관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로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수출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 진출,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유치 등을 위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분초를 다투며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