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최신 리테일테크를 집약한 'DX랩' 2호점을 선보인다. 유통 기술로 무장하고 완전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미래형 편의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내달 초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DX랩 2호점을 오픈한다. 현재 매장 조성 작업을 대부분 마치고 최종 점검에 돌입한 상태다.
DX랩은 GS리테일이 확보한 여러 리테일테크를 실증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매장이다. 앞서 GS25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DX랩 1호점을 개점한 바 있다.
DX랩 2호점은 완전 무인 매장 형태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DX랩 1호점의 경우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밤에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형태다. 최신 리테일테크를 적용한 완전 무인 매장이라는 점에서 지난 2021년 오픈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과 유사하다.
완전 개방형 매장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무인 매장은 사무실 건물이나 기숙사, 지하철 역 등에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DX랩은 무인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출입이 자유로운 개방형 무인 매장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리테일테크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상품 스캔 없이 고객이 상품을 꺼내들면 바로 결제 가능한 인공지능(AI) 스마트 결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전자 가격표시기(ESL), 상품을 터치하면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AI 점포 이상 감지 시스템 등도 탑재된다.
무인 운영 시 필요한 스마트 주류 자판기와 스마트 담배 자판기도 배치된다. 주류·담배 자판기는 모바일 신분증 등을 통해 성인 인증을 진행한 고객에게만 상품을 판매하는 기기다. 이 밖에도 GS리테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여러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GS25가 DX랩 2호점을 오픈한 것은 미래형 편의점 전환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다양한 리테일테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도입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노동력 부족, 인건비 증가 등 하이브리드 점포, 무인 점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도 반영됐다. 실제로 GS리테일 하이브리드 점포와 무인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각각 9점, 7점에서 지난 6월 기준 711점, 87점으로 늘었다.
또 무인 편의점 운영 시 확보하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추후 실제 사업 전략에 활용해볼 수도 있다. 실제로 GS25는 DX랩 1호점 매장 내에 21개 스마트카메라와 200여개 센서를 설치한 바 있다. 카메라를 통해 고객 범주를 코드화하고 분류한 뒤 고객의 구매 패턴에 따라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기 위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여러가지 유통관련 기술을 실제 매장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점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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