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시대전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전격 합류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먼저 합당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여당의 총선 대비 '산토끼 끌어안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읽힌다.
19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에서 시대전환에 합당을 제안했다”며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드려고 한다,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정당 역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힘의 제안이후 시대전환 지도부와 치열한 논의를 거쳐 합당을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저녁 지역위원장과 주요 핵심 당직자들과 만나 최종 결론을 내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원내 의석은 조 의원 1석 뿐이다.
조 의원은 “많은 분들이 왜 그러냐고 하는데, 변한 건 조정훈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내에서 바라본 민주당은 제가 예전에 알던 민주당과 너무 달랐고, 굳이 표현하자면 87년에 멈춘 정당 같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내년 마포갑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포갑에 사무실을 계약했다”며 “마포갑보다 상징적이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가 있지만 시작은 마포갑에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대전환 내부 구성원들은 이같은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원재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나 황당하고 참담하다”며 “현재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은) 전혀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