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P) 상향 조정해 3.0%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종전과 동일한 1.5%로 세계 경제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OECD가 19일 11시(프랑스 파리 기준) '중간 경제전망'을 공개하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6월 2.7%에서 9월 3.0%로 상향했다.
OECD는 미국, 일본, 브라질 등의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상반기 성장률을 올해 성장률에 반영했다. 그러나 긴축영향 가시화, 기업·소비자 심리 하락, 중국 반등 효과 약화 등으로 내년도 성장률은 6월 2.9%보다 0.2%P 낮춰 2.7%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1.5%, 내년 성장률은 2.1%로 6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OECD는 2023년 한국 성장률을 2021년 12월에 2.7%로 제시한 이후 작년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6월 1.5%로 계속 하향 조정한 바 있다. 9월에는 세계 경제 전망률을 상향한 반면 한국은 1.5%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 지연과 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비용압력과 일부 부문의 높은 마진 등으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기준 작년 7.8%에서 올해 6.0%, 내년 4.8%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3.4%, 내년 2.6%로 6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경제 하방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도 진단했다. 글로벌 금리인상의 역효과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보다 장기화될 경우 추가 긴축이 요구되면서 금융부문의 취약성 노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외에도, 원자재 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경제 둔화 소지 등도 주요 리스크로 언급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내재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제약적으로 유지돼야 하고, 재정정책의 경우 정부부채 상환 증가, 고령화·기후변화·국방 등 지출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정여력 확충 노력과 신뢰할만한 중기 재정계획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노동·상품시장 장벽 철폐, 기술개발 강화 등 공급측 구조 개혁과 함께 글로벌 교역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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