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기업 CBM을 인수하고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국·유럽에서 합성신약과 혁신 바이오 의약품을 모두 생산하는 선도 CDMO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
SK는 SK팜테코를 통해 CBM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1월 미국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추가 투자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SK팜테코는 CBM 2대 주주에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SK팜테코는 CBM 인수로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양대 시장에서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두 의약품 분야의 공정 개발과 상업 생산이 모두 가능한 CDMO는 SK팜테코 외 세계적으로 5개 정도에 불과하다.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 CGT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해 유럽 생산거점을 확보했었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계 CGT 시장은 2021년 약 74억7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에서 2026년 약 555억9000만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연평균 약 49% 성장을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하다. 기존 의약품 대비 복잡한 개발 과정으로 인해 개발사와의 근접성이 CDMO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CBM은 CGT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약 2만8000㎡를 완공해 바이럴 벡터 GMP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내년 중 세포치료제와 CGT 원료인 플라스미드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다.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 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생산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팜테코는 향후 이포스케시와 CBM을 통합 운영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포스케시는 지난 6월 제2공장을 완공하고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 시설을 갖췄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CBM 인수는 SK팜테코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CBM, 이포스케시와 함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추가 투자권리 행사, 1대 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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