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0일 취임했다. 방 장관은 취임 첫 날 원자력발전과 수출 현장을 찾아 정책을 점검했다. 김 사장은 제2의 창사를 선언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장관은 20일 임명 직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새울 원자력 본부와 부산광역시 신항을 찾았다. 에너지와 무역 정책의 최일선을 점검하고 창원 지역 원전 업계와 간담회도 열었다.
방 장관은 우선 이날 새울 원자력 본부를 찾아 탈원전 복원, 원전산업 생태계 정상화를 산업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울 원자력 본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수출의 모델 원전인 APR1400을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정부의 공론화로 인해 공사가 일시 중단된 바 있던 새울 3·4호기의 막바지 건설이 한창이다.
방 장관은 “원전 운영과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안전 최우선 원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방 장관은 이후 원전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창원을 찾아 원전 주기기·보조기기 납품, 수출 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집행하기 위해 조기에 선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보증지원제도와 특별금융자금을 신설한다. 투자 촉진을 위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검토한다.
방문규 장관은 곧이어 우리 수출시장 다변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부산 신항을 방문했다.
방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무역수지가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마찰, 공급망 재편 등 대외여건은 엄중하지만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수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한 KOTRA,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하루빨리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기 위하여 민·관의 가용자원을 총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20일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2대 사장으로서 경영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사상 초유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되며,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면서 “전기요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중심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 △제2 원전 수출 총력 등을 반드시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려면 재무위기 극복이 필수”라면서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본사 조직 축소, 사업소 거점화와 광역화, 능력과 성과 중심 인사혁신, 업무효율과 고객서비스 제고, 안전 최우선 경영 등의 내부혁신과 개혁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