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건설 공사를 위한 계획 수립부터 사업을 운영할 사업단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시설 구축 준비에 한창이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K-바이오 랩허브 사업단장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지원자 공모를 마쳤다. 지원자 대상으로 면접과 경력 검증 등을 거쳐 다음달말 사업단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사업단에서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인프라를 관리하는 등 역할을 맡는다. 사업단장 채용 이후에는 실무 인력 채용도 이어질 예정이다.
건축비를 부담하는 인천시도 본격적인 구축사업에 나섰다. 건설 공사를 위한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다. 연내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인천 연수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 내에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지면적 4만909㎡, 연면적 3만2220㎡에 입주기업을 위한 공간과 커뮤니티동이 건립된다.
K-바이오 랩허브는 올해부터 9년 사업기간 동안 총 예산 2726억원(국비 1095억원, 지방비 1550억원, 민간 8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중장기 사업이다. 의약·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과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K-바이오 랩허브를 함께 구축·운영할 중기부, 인천시, 연세대뿐만 아니라 송도 바이오 혁신클러스터에 입주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HK이노엔,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주요 의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한다. 국내 대표 의약·바이오 분야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해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향후 K-바이오랩허브에서 이뤄질 의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을 위한 추진 계획부터 입주 기업간 네트워킹을 도울 플랫폼 구축 등 세부 프로그램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 예산안도 구체화된 만큼 당초 계획안대로 구축 절차도 순차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시설구축을 마치고 2026년부터 시설 운영과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중기부 관계자는 “의약·바이오분야 창업기업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보물질 발굴에서 사업화까지 특화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