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플라이빗의 운영사 한국디지털거래소(이하 플라이빗)가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특화된 제재위험평가 모델인 'FARA-S'(FLYBIT AML Risk Assessment-Sanctions)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가운데는 최초다.
플라이빗 관계자는 “특히 규제당국에서는 최근 들어 각 금융회사가 제재 리스트 필터를 제공하는 벤더에게만 의존하는 대신 자신들의 필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스스로 이해하는 걸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FARA-S'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제재 위험에 대한 식별, 분석, 평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적절한 통제 절차가 이뤄지도록 마련된 제재준수 위험평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FARA-S'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맞는 세부 관리 지표를 설계하고 내재위험과 내부통제 위험을 평가해 각 등급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구성됐다. 조직 전반에 걸쳐 경제제재 준수 리스크를 파악, 측정, 모니터링, 보고하는 메커니즘으로, 우선순위 설정, 자원 배분 등 기업의 제재 리스크를 이해하고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플라이빗에 따르면 전통 금융권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AML 규정 수립 및 위험평가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가 포함된 내부 그룹이 이번 설계를 주도했다.
설계를 맡은 박진언 플라이빗 이사는 “제재 관리는 중요성에 비해 아직 국내 가상자산 업권을 비롯해 전통 금융권에서조차 적극적인 관심과 개발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자체 구축한 제재위험평가를 통해 업계 내부 제재 위험 관리를 선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