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로 만든 배양육, 미래식품 상용화 가시화
씨위드(대표 이희재)가 아이슬랜드 글로벌 성장인자 기업인 'ORF Genetics'와 배양육 성장인자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배양육 배지 양산을 위한 안정적 소재 확보로 제품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위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삼성전자, 대구광역시와 함께 육성한 C-Lab 액셀러레이팅 9기 출신 기업이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동물 세포를 분리하고, 그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유형의 육류이다. 기존 축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인 온실가스 배출 및 토양오염을 유발하지 않아 글로벌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의 해결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ORF Genetics'는 보리를 이용해 성장인자를 생산하는 분자농업 분야 글로벌 대표기업이다. 최근 분자농업 플랫폼을 이용해 배양육 무혈청 배지 개발에 필요한 성장인자 브랜드 'MESOkine'을 런칭하고, 배양육 소재 사업에도 뛰어든 기업이다.
씨위드는 해조류 기반 구조체와 세포 배양액 원천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우 배양육 등을 연구 개발해왔다. 지난 2021년 5월 국내 최초로 한우 배양육 개발에 성공하고, 시리즈 A 투자유치와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며 기술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또 해조류 기반의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해 세포 배양에 주로 사용되는 고가의 물질인 소 혈청(FBS)를 대체한 무혈청 배지를 개발했다.
이희재 씨위드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안정적인 배양육 배지 대량생산을 위한 소재확보의 초석을 다졌다.”며 “오는 2025년 자체 브랜드 '웰던(Welldone)'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배양육은 미래 식량안보, 동물복지, 환경오염 방지 등의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식품이며,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씨위드가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