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보안장교 교육 실시
우수인력 경력 단절 문제 해결
기업 연계 인턴십 필요 의견도
군 사이버보안 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 제도가 첫발을 뗀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정과제(101번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와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방안'의 일환이다. 민·군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사이버전 대응력을 높이고 국가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2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내달 중순부터 군 전역을 앞둔 사이버 전문 사관(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 출신 사이버 보안 장교)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사이버 탈피오트 도입 발표 이후 첫 번째인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은 군 사이버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약 20명씩 3회(각 회당 5일)로 나눠 진행하며, 2개월 과정의 프로젝트와 세미나도 운영한다. 전역이 임박한 사이버 전문 사관 이외에도 우수한 부사관과 군무원까지 교육 대상자를 넓혀 군 사이버 전력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탈피오트'는 우수 인재가 군 복무 동안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복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 장교 육성 프로그램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이버 탈피오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수 인력을 선발해 군 사이버안보 영역에서 복무를 마치게 한 뒤 관련 분야 취·창업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우수 사이버 인력이 군 복무 기간 중 사이버전 대응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사이버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경력 단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발표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에서 사이버 탈피오트 제도 활성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이버 전문 사관의 임무 수행 능력이 굉장히 높아 그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군에서 쌓을 수 있는 역량과 별개로 민간 영역에서 필요한 기술 교육과 함께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일짜리 단기 교육보다 정보보호 기업과 연계한 실무형 프로젝트가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동휘 스틸리언 부사장은 “사이버 전문 사관은 우수한 정보보인력이 다수이고 복무 기간 중 사이버보안을 책임져온 만큼 전역이 임박한 전역희망자에게 정보보호 기업 인턴십 등 실무형 교육을 제공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사이버 전문 사관뿐만 아니라 병사까지 아우르는 제도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