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옛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하 '산기평')이 미래사회에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혁신기술 연구 지원에 적극 나섰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이 사업은 도전적인 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금술(알키미스트)이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화학과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냈듯이 인공지능, 빅테이터, 로봇 등 첨단기술을 통해 사회·경제적인 과제를 풀어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는 과학자 뿐 아니라 미래학자, 인문학자 등이 모인 '그랜드 챌린지 위원회'를 구성하고 미래 우리사회의 변화에 맞춰 구체적인 연구개발 형식으로 과제를 기획한다.
과거 정부 주도 하의 연구개발 과제는 전문가들이 주제를 정하고 이를 기획·평가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를 통해서는 미래에 다가올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산기평은 연구과제의 진행과정에서 사회환경 변화나 새로운 기술의 출현 등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반영하고 전담 테마PM을 배치해 조언과 자문도 지원한다.
과제 선정도 경쟁형 평가방식을 도입해 점차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에 지원을 확대해가는 스케일업(Scale-up) 지원방식을 도입했다.
9개월 간 진행되는 개념연구(1단계)는 2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하며 2단계인 선행연구(1년)는 5억원, 3단계인 본연구(5년)는 연간 40억원을 지원한다. 본연구까지 진행되는 과제에 지원되는 연구자금은 총 207억원 규모다.
미래 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한 도전적 과제를 설정하기 때문에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어떤 과학기술을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연구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따라서 첫번째 단계인 개념연구에서는 가능성 있는 모든 주제에 대한 탐색과 분류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번째 단계인 선행연구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해 가능성을 확인한다.
마지막 단계인 본연구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산업적 효과가 큰 주제로 좁혀 최종 성과물을 도출하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또다른 특징은 연구단계 진행 과정에서 제외된 주제들이 가진 의미도 간과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더라도 그 성과물을 최종 연구에 반영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하더라도 패널티나 제재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윤종 산기평 원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의 창의력을 위축시키게 된다”며 “미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창의성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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