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파크 조성되나…이천시, 타당성조사 시작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이천시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일대를 반도체파크로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조사를 시작했다.

이천이 정부 지정 반도체 특화산업단지 도시 선정에서 제외됐지만 이천시 자력으로 반도체파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천을 반도체 산업 핵심 도시로 발돋움시킨다는 목표다. 반도체파크 내 첨단산업도시 육성을 위한 반도체 관련 산업·연구·지원시설을 집적할 계획이다.

이천시는 타당성조사를 통해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이 위치한 이천 부발읍·대월면 내 최적 후보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거리, 광역교통 접근성, 국공유지 비율, 지가, 확장 가능성, 대상지 현황 등을 고려해 2~3개 후보지를 추릴 예정이다.

반도체파크 규모와 도입시설, 개발방식 등 세부 방안도 마련한다. 반도체파크 도입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도시 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천 반도체파크가 조성되면 용인·평택·구미·안성 반도체 특화단지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천시는 반도체파크 구축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등을 위한 관계 법령 근거나 각종 특구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이천 반도체파크 입주 수요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공장 4개 등 용인 원삼면 일대에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두 차례 진행된 분양 공고에도 전체 산업용 부지의 35% 정도가 입주 미달로 수의계약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입주할 수 없게 한 수도권 규제와 반도체 첨단산업에 국한한 업종 제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천시 역시 같은 수도권 규제 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파크 조성 전 규제 해소와 폭넓은 입주 기업·기관 대상 설정 등이 선결 과제로 요구된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천 반도체파크 조성은 반도체 산업을 집적화, 이천을 반도체 산업 전초기지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이라며 “12월까지 타당성조사를 통해 부지를 정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파크 조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