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선물·옵션 등 복잡한 금융 파생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초보자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미국주식옵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해당 상품에 익숙치 않은 투자자들의 이용을 지원하는 '초보주문' 메뉴를 신설했다.
해당 메뉴를 활성화하면 기존 금융업권에서 쓰는 단어가 아니라 초보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직관적인 단어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콜옵션은 '오른다', 풋옵션은 '내려간다'로 표기하는 형태다. 행사가나 프리미엄 등에 대한 이해가 없이도 '얼마 이상 내려갈까요?' 등의 질의를 통해 고객의 투자 지향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국주식옵션은 미국 개별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콜옵션) 팔(풋옵션) 수 있는 권리를 지칭한다. 적은 금액으로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고 개별주식 하락 시에도 수익추구가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옵션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고객들이 시세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 글로벌'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 글로벌'을 통해 총 49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데, 키움증권은 연말까지 약 200개 종목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다만 투자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대해 초보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적절한 마케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옵션은 원칙적으로는 기초자산의 가격변화를 헤지(hedge)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기초자산을 만기일에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가격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큰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이 항상 상주하고 있다. 또한 주식과 달리 가격제한폭이 없어 짦은 시간에도 수백 퍼센트 손실이나 이익을 볼 수 있어 사행성 투자가 몰리기도 한다.
미국주식옵션을 키움증권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해외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투자성향이 공격적인(1등급)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옵션 매수만 열어두고 매도를 아직 지원하지 않아 투자자가 무제한의 손실을 부담할 위험성은 일단 막아놨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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