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그룹 차원의 사업 점검에 나선다.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내년 사업을 구상하는 한편 11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유치 여부가 갈리는 파리 BIE 총회에 맞춰 지원 방안도 논의한다.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은 이번주 추석을 앞두고 사장단 워크숍을 진행한다. LG 사장단은 매 분기 마다 중장기 과제와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어 10월에는 바로 사업보고회를 연다. 사업보고회는 그룹 전체의 내년도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다. 구 회장이 직접 계열사 CEO와 개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10월말 CEO 세미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그룹은 정기적으로 6월 확대경영회의,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CEO 세미나는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현지에서 그룹 차원의 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에도 힘쓰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해외 출장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설과 추석 기간을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방문,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회장 승진을 앞둔 지난해 추석에도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통해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벌였다.
이 회장은 다음달 중순 중동 경제사절단 일정 이후 회장 승진 1주년을 맞는다. 최근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 상황에서 연이은 해외 일정 이후 1주년 메시지에 무엇을 담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공과대학과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협약을 맺은데 이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 공사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21일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현대 호프 온 휠스'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