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일찍부터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 가치를 인식하고 시장 진출에 집중해왔다. 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이 젊은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베트남은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국가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근 5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 내외다. 동남아시아 10개국 경제 공동체 '아세안'(ASEAN) 국가 중 가장 높다. 전체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젊은 인구 구조를 갖고 있고 소득 수준 증가, 빠른 도시화 등 기회 요소가 충분하다.
현재 베트남에는 19개 롯데 계열사가 진출했다. 롯데는 지난 1990년대 식품·외식 부문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 부문까지 베트남에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북부와 남부 최대 도시로 꼽히는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진출해 현재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거점별로 소비 여력이 큰 중산층 고객을 공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에는 베트남 내 주요 점포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과 같이 미래형 마켓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베트남 경제 수준은 우리나라와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굉장히 젊고 모던한 나라”라며 “한국 못지 않게 트렌드에 민감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굉장히 높은 고객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 하노이 '롯데센터'를 오픈하면서 베트남 내 첫 번째 백화점이 탄생했고 2015년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인 호치민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인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내 쇼핑몰이 3호점이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지난해 전체 건물을 리뉴얼했으며 롯데센터 내 백화점도 내년 상반기 리뉴얼 계획이 있다.
호텔·면세 사업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호텔은 지난 2013년 호치민, 2014년 하노이에 각각 호텔을 운영해왔으며 이달 'L7바이 롯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다. 지난 2017년 다낭공항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첫 진출한 롯데면세점은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다낭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하노이 내 시내면세점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 벤처투자도 활발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6년 호치민에 진출해 롯데의 주요 시설을 시공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부동산 투자개발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지에서 쌓은 친근한 이미지와 신뢰도, 사업역량을 결집해 베트남 주요 도시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 2021년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과 현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는 베트남 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같은 상업 복합단지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비슷한 쇼핑몰 형식 또는 새로운 유형의 '롯데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식을 진행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계획에 맞춰 진행한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 하노이 법인장은 “롯데건설·롯데물산과 함께 복합몰 형태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부지 매입을 협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형식의 복합몰을 1~2개 더 선보이는 한편 다른 업태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