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서 차세대 유니콘 찾았다…산업부·산단공, 창업경진대회 시상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8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이들은 차별화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력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산단공은 지난 22일 서울 구로 엘컨벤션에서 '제7회 G밸리 창업경진대회'에 입상한 8개 스타트업을 시상했다.

산단공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지원기관은 지난 2017년부터 미래 신성장 분야 창업 확대와 G밸리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열고 있다. 그동안 총 1300개 이상 창업팀이 참가했다.

제7회 G밸리 창업경진대회'에 입상한 8개 스타트업 관계자와 주최 관계자, 심사위원단이 기념 촬영했다.
제7회 G밸리 창업경진대회'에 입상한 8개 스타트업 관계자와 주최 관계자, 심사위원단이 기념 촬영했다.

김성기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장은 “내년 60주년을 맞이하는 G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정보기술(IT), 벤처, 신산업이 가득한 산업단지”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업·신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창업경진대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기업(창업 7년 안팎) 총 214개팀이 참가했다. 1차 서류 심사, 2차 발표심사, 두 차례 액셀러레이팅을 거쳐 선발된 8개팀이 데모데이에 참가했다. 심사를 맡은 벤처투자기관, 액셀러레이터 등 30여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팀별 기업 IR를 겸한 형태로 진행됐다.

비건용 육류대체품을 소개한 천년식향을 시작으로 △아고스비전(광시야 3D 비전 센서) △다겸(AI 기반 모션 사운드 예지보전 관리시스템 △애니웨어(가상 물류센터·플랜트 공간관리 서비스) △에이트테크(AI 기반 폐자원 선별로봇) △카이어(원클릭 AI 오토메이션 솔루션) △한국딥러닝(초거대 AI 플랫폼) △티오더(태블릿 기반 오프라인 매장 통합 연동 솔루션)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석재 원익투자파트너스 전무는 “AI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 기술이 산업 전반에 침투하는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 자리였다”면서 “펀딩 라운드 측면에서 보면 시리즈 A 또는 시리즈 B 수준의 초기 기업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8개 기업이 모두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굉장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날 대상인 산업부장관상과 서욽특별시장상 영예는 각각 '티오더'와 '에이트테크'에 돌아갔다. 한국딥러닝과 아고스비전은 금상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상, 숭실대학교 총장상을 받았다. 은상에는 애니웨어와 다겸이, 동상에는 카이어와 천년식향이 선정됐다.

입상팀은 상훈에 따라 최대 1000만원 상금과 함께 G밸리 내 창업지원공간 우선 입주 자격을 받았다. 대회 주관기관들은 창업지원 프로그램, 후속투자 등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김성기 본부장은 “G밸리를 더 많은 창업 기업과 청년이 모여드는 창업 요람, 성장의 입지로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 민간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입상팀들이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후속 지원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가 자사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가 자사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 티오더

대상을 받은 티오더는 태블릿PC를 이용하는 무인 주문 플랫폼으로 선보이며 심사위원단 눈길을 사로 잡았다. 오프라인 외식매장에서 태블릿PC를 메뉴판·광고플랫폼으로 활용하는 1차 모델과 광고 효과를 분석해 성과를 높이는 맞춤형 광고플랫폼(CMS)과 고객데이터 플랫폼(CDP)을 2차 모델로 제시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 연동하는 솔루션 기반 생태계 구축을 3차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웠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내 소상공인들이 티오더를 활용해 추가 매출, 인건비 절감 등 다양한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티오더는 국내에서 탄탄한 사업 기반을 다져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이후 심화한 구인난 등에 따라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무인 주문 플랫폼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국내 F&B(식음료) 시장에서 확보한 푸드테크를 해외에 적용해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서도 티오더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류재호 에이트테크 전략기획이사가 자사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류재호 에이트테크 전략기획이사가 자사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대상(서울특별시장상) -에이트테크

에이트테크는 사람을 대신해 폐기물을 분류하는 AI 로봇 '듀얼 암(Dual Arm) 에이트론'으로 대상인 서울특별시장상에 선정됐다. 관람객들이 현장 투표로 뽑은 '베스트 스타트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에이트론은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 작업 효율을 높이는 사업 모델로 호평받았다. 이른바 3D 노동 환경의 고령화·구인난을 해결하는 기술인 것은 물론 AI로 재활용품 분류 정확도를 99.3%까지 높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류재호 에이트테크 전략기획이사는 “4년차 스타트업으로서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 실증 등 그동안 겪은 노력에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에 따라 급성장하는 글로벌 폐기물 처리 시장에 독자 기술을 무기로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지금까지 개발·확보한 기술력이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류 이사는 “해외에서도 폐기물 관련 기술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지만, 에이트테크가 가장 먼저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장 등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기획: 한국산업단지공단]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