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 건설···中 화유그룹과 협력

(왼쪽 일곱번째부터) 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과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왼쪽 일곱번째부터) 천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과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모로코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도 공장 설립을 추진, 니켈 제련과 전구체 등 양극재 소재 수직계열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LFP 양극재 시장 진출과 소재 공급망 강화가 골자다.

양사는 모로코에 연간 생산능력 5만톤 규모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구축한다. 오는 2026년 양산이 목표다. LFP 양극재 5만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모로코 공장은 북미 지역에 공급하는 LFP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또 LFP 양극재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 건설을 통해 LFP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현지에서 화유그룹 산하 화유코발트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 사업도 추진한다. 이는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시설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5만2000톤의 리튬 양산 체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IRA 충족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과 전구체를 아우르는 양극재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 1위 국가로 연간 생산능력 5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전구체 생산을 위 니켈 중간재를 추출하는 제련 공장 설립도 논의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모로코 양극재 공장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LFP 양극재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소재 수직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