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원장 송규호)이 미국 시카고 'IMTS', 일본 동경 'JIMTOF'와 함께 세계 3대 공작기계박람회인 독일 'EMO 하노버 2023'에 참가해 첨단 스마트 공작기계 및 공구의 국산 기술력을 맘껏 뽐내고 돌아왔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 'EMO 하노버 2023'에는 42개국 1842개 기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아시아권 기업은 575개(30%)개나 됐다. 첨단공작기계와 공구, 자동화 솔루션 등 공작기계 관련 최신 기술과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볼 수 있는 행사였다.
국내 기계부품분야 전문연구기관인 DMI의 글로벌 위상 강화, 국내 기업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 국제 협력 네트워킹, 지역 공구산업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벤치마킹, 해외 선두기업과의 다양한 기술상담 등은 DMI가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거둬들인 성과다.
DMI는 이곳에 독립부스를 마련해 절삭가공공정 디지털화 핵심기술인 절삭공구 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정밀기계가공산업 종합기술지원센터을 소개했다. 절삭공구 데이터 플랫폼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 기계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챌린지트랙)'으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DMI가 주관해 개발중인 기술이다.
우선 공구 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정밀기계가공산업 종합기술지원센터 사업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제조현장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해외 참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컨셉션, 에스제이엔텍, 마이크로컴포지트 등 공구 전문기업과 공동개발한 특수공구, 친환경 절삭유, 적층제조 방식으로 제작한 공구홀더, 초음파 로테이팅 툴홀더를 장착한 터닝센터 모니터링 시스템의 인공지능(AI)기반 스핀들 진단 알고리즘 등을 공개해 참관객 눈길을 끌었다.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 성과물은 관련 기술·제품에 대한 상담과 사업 협력 논의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됐다. 이를 통해 인도, 포르투갈, 중국 등 해외 현지 40여개 기업과 절삭공구 및 공정 분석 장비활용, 국제공동연구개발에 대한 다양한 협의가 이어졌다.
실제로 미국 절삭공구 및 공정솔루션 전문기업 써드웨이브시스템(ThirdWave System)과는 공구 데이터 플랫폼과 절삭공정 시뮬레이션의 연계방안을 모색, 대구지역 절삭공구 및 정밀가공 기업을 위한 새로운 발전전략 수립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 하우저(HAUSER)와는 첨단공구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했고, 인도 툴클리닉(ToolClinic), 아비루다 프로덕티비티(Aviruddha Productivity) 등과는 절삭공구 데이터 플랫폼, CMD 및 적층제조 툴 홀더 생산기술, 소재분석 관련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스타공구, 유니온 머티리얼, 코리아 테크닉스, 챔프 다이아 등 국내 기업의 절삭공구 데이터 플랫폼도 소개했다.
송규호 DMI 원장은 “이번 EMO 하노버 2023에서 절삭공구 데이터 플랫폼기술과 기업과의 공동연구개발 성과물을 동시에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 지역 기업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지원하고, DMI가 정밀기계가공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