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최초의 소행성 샘플이 안전하게 지구에 착륙했다.
미국 우주항공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샘플이 담긴 캡슐이 24일 오전 10시 53분(미 동부 기준) 지구에 도착했다.
낙하 장면은 나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영상에는 샘플을 담은 캡슐이 이날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유타 시험·훈련장에 낙하하는 장면이 담겼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이 발사된 지 7년 만에 이룬 쾌거다. 캡슐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분 이른 '조기 터치다운' 했다. 나사는 낙하산이 예상보다 4배 높은 6100m에서 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캡슐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캡슐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나사 연구진은 즉시 접근해 이를 헬기로 이송했다. 유타주 시험훈련장에 있는 청정 시설에서 임시 보관하고 있다가, 하루 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누에서 채취한 샘플 250g 중 약 75%는 존슨우주센터가 별도로 보관하고 연구할 예정이며, 나머지 25%는 35개국에 보내지게 된다. 4%는 캐나다우주국이, 0.5%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게 전달된다.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오시리스-렉스는 지구에서 약 3억 2000만km 떨어진 소행성 '베누'를 목표로 우주를 비행했다.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인 베누는 45억년 전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과학자들은 이번 샘플이 지구 생명체의 기원과 초기 태양계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지구에 착륙하지 않고 먼 거리에서 지구를 향해 샘플을 쏘듯 투하했다. 이후 또 다른 소행성 '아포시스' 탐사를 위해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