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성장사다리펀드를 개편해 딥테크에 집중투자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내년부터 성장사다리펀드2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는 매년 기존 투자에서 회수되는 재원 약 2000억원을 기반으로 1조원 이상 자금을 조성한다.
특히 양자컴퓨팅,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로봇기술, 신소재재료, 핵융합 등 딥테크 분야와 기후대응 분야와 같이 가치평가가 어렵고 투자기간이 길어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회수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세컨더리 분야, 그리고 산업정책 등과 관련된 분야(매칭)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시장에서 과소 공급되는 분야에 마중물 역할을 맡긴다.
금융당국은 △모펀드 운용사 선정시 심사요소에 해당분야 투자계획 및 역량 포함 △매년 운용사 성과평가시 평가요소에 해당분야 실적 포함 △모펀드 운용사 보수에 추가 관리보수를 두고 해당분야 실적 반영 등으로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모험자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과 민간자금을 공동출자해 총 1조8500억원 규모로 2013년 8월 출범했다. 산업은행이 1조3500억원, 기업은행이 1500억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3500억원을 보탰다. 10년 투자기간 10년 동안 자펀드 271개를 결성해 4190개 기업에 총 15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10년 동안 창업-성장-회수-재도전 등 기업 생애주기 전(全)과정에서 총 4190개 기업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다양한 벤처펀드 출현을 촉진하는 등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글로벌 산업·무역 경쟁 격화, 공급망 급변 등 세계 경제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투자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모험자본 수요는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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