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지난 18일 맺은 2억4200만달러(약 3213억원) 규모 면역항암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약 380억원 늘어난 3593억원으로 증액했다. BMS 측 요청에 따라 CMO 규모를 확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BMS와 계약 규모를 기존 2억4200만달러에서 2억7064만달러로 증액했다고 25일 변경 공시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향후 7년여간 BMS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BMS는 현재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매출 기준 글로벌 7위 제약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첫 계약 후 계약 대상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 생산물량을 늘리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노바티스와는 작년 6월 1000억원 규모 의향서(LOI) 체결 후 1년여 만에 생산규모를 5110억원으로 약 5배 확대한 본계약을 맺기도 했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계약 11건 중 7건이 증액 계약으로 총 8805억원 규모다. GSK, 얀센,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대다수다. 올해도 GSK,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이달 현재까지 8건(9862억원) 증액 계약을 공시했다.
이처럼 빅파마 위주의 강력한 수주 모멘텀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홍콩 증권사 'CLSA'는 지난 11~14일 홍콩에서 개최한 아시아 최대 투자 포럼 'CITIC CLSA' 이후 발간한 리포트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자 요청에 따라 CLSA 측 초청으로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올해 아시아 기업 400여개, 3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등 20여곳이 참석했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CLSA는 콘퍼런스 이후 발간한 리포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 12억5000만달러 규모 수주를 달성해 기존 추정치인 6억달러를 크게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쟁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는 BMS의 동일 제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CLSA는 “대형 생산에 대한 수요가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고 5공장 수요가 높다”면서 “론자, 후지필름 등 경쟁사 생산능력에 대한 수요도 견조해 향후 몇 년간 시장 수급이 타이트할 전망이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승을 다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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