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윈터(Crypto Winter)'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장기간 하락 트렌드를 의미한다. 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의 투자 심리와 자금 유입이 감소하는 현상을 뜻한다. 가상자산 가격 급등으로 많은 투자자가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급격한 가격 조정으로 대거 시장에서 이탈하게 된다. 가상자산의 극심한 가격 변동과 프로젝트에 대한 당국 우려와 규제로 부실 프로젝트 퇴출이 일어나며 일반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거래소나 플랫폼의 보안 사고나 사기 행위 등이 발생, 투자자의 신뢰성은 더욱 떨어져 시장은 계속 움츠러든다. 크립토윈터 기간에는 ICO 등 가상자산 공개가 당국 규제로 극히 부진하며 새로운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투기성 높은 가상자산보다 금이나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이동된다. 크립토윈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략과 방안이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크립토윈터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장기적 믿음을 가진 투자자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임시적 부진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기간 가치 있는 암호화폐를 저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또, 자산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에서 타 암호화폐를 대체 보유하거나, 암호화폐 이외 다른 안전 자산 클래스로 자산을 확산시키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가상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이해하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시장 상황이 변할 때마다 투자 전략을 시의적으로 재평가한다. 크립토윈터가 시작될 때, 특히 개인의 경우 투자 목표와 리스크 허용 범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만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과도한 뉴스나 소셜 미디어에서의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당국의 크립토윈터 대응 입장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균형적 정책과 규제 철폐를 골든타임 내에 시행해야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뉴딜 정책을 입안해 가상자산을 자본거래의 매개물로만 보지 말고 블록체인 산업의 촉매제로 동반 인식, 산업혁신 지렛대로 인지해야한다. 창의적이고 전망있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발굴해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 이미 공표한 특금법이나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조속히 제정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산업계 크립토윈터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선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기술이나 수익모형 개발이 필요하다. 우수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력이 취약한 스타트업 대신, 초기 마중물 주입 형태의 연구개발로 선순환적 가상자산 생태계를 구현해 수요와 공급을 조기 확산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거래소의 크립토윈터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크립토윈터 동안 투자자의 관심이 감소하면 거래량이 줄며 수익도 감소하게 된다. 크립토윈터는 투자자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시험해 보게 된다. 이러한 시기에는 거래소들이 안정성, 보안, 투명성 등을 확보해 투자자의 믿음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수익 감소로 보안 및 인프라 투자가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보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거래소는 특히 보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부 작은 거래소는 경쟁력을 잃거나 파산할 수 있으며 이는 큰 거래소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