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해서 버렸지만 선별장에서 다시 합쳐진 재활용 쓰레기 더미가 컨베이어벨트 위로 올라온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쓰레기 더미 사이로 로봇팔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기서 걸러내지 못하면 땅에 묻거나 소각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이어진다.
폐기물 선별장을 방문하면 컨베이어벨트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나란히 서서 손으로 폐기물을 선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인건비 상승, 인력 구인난, 작업 환경의 열악함 등으로 이어진다.
에이트테크는 폐기물 자원순환 로봇인 '에이트론'을 개발해 기존 작업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에이트론은 카메라를 통해 폐기물을 인식하고 로봇 팔을 사용하여 정확하게 분류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성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기술로, 폐기물의 외형, 색상, 무게 등을 고려해야 하고, 제품 디자인의 변화에도 대응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에이트론의 폐기물 분류 작업 정확도는 99.3%에 달하며 분당 최대 96개 이상의 폐기물을 선별해내어 기존 방식보다 240% 이상 빠른 재활용 속도를 제공한다.
현재 자원순환산업은 구인난과 고령화된 선별 인력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로봇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에이트론을 하루 8시간 가동하면 2년 4개월 만에 로봇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인천 남동구를 시작으로 경기도 남양주, 청도군, 성남시에 위치한 폐기물 선별장에 현재까지 총 11대의 에이트론 로봇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관계자는 “아직은 폐기물 선별장에서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30%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에이트론 도입을 통한 재활용률 개선이 60% 수준인 두 배 이상으로 늘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