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이 전장 사업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을 선언한 데 이어 전장 사업에서도 업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조 사장은 26일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가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오는 2030년에는 전장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분야 매출을 2030년 170억달러(약 22조원)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 매출(LG이노텍 제외 기준)에서 전장 사업 비중은 약 13%였다. 현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가 전체 매출의 70%에 해당하는 45조원가량을 차지했다.
조 사장은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LG전자는 e-파워트레인, 램프 등을 포함한 전장 분야에서 GM 등 미국과 유럽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미 80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플카를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완성차 업체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조 사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도 애플카 협업을 묻는 국내 기자의 질문에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애플을 떠나 다른 어떤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규모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를 제외하고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는 사업본부가 나오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2024년 전장 사업 매출은 올해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포테인먼트 고객사가 지속 증가하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신공장 증설 효과로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비 하드웨어(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오는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3대 축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총 50조 원 이상을 투자하며, 지난해 65조 원 수준이던 매출액을 10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