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총력을 쏟고 나섰다. 대선 선대위에 버금가는 수준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강서구 지역 표심을 폭넓게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힘은 26일 서울 강서구에서 선대위 발대식 겸 대책 회의를 열고 선대위 합류 인사를 공식 위촉했다.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 출신 5선 중진인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이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김성태 전 의원(강서을 당협위원장)과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공동 상임 고문으로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권영세 의원까지 힘을 보태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의 부친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서울 강서구 내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홍신학원의 설립자이다. 또 강서구는 충청 표심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청도의 아들'로 불리는 권 의원까지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국힘의힘은 그간 보궐선거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껴앉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공직 선거인데다, 한 군데서만 열리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 지역 특성상 선거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힘은 물러서지 않고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그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의원 총동원령도 내렸다.당 소속 모든 의원들에게 추석 연휴에 세 번 이상 강서구를 방문한 뒤 강서구민들의 '요청사항'을 취합해 결과 보고서로 제출하고, SNS로 선거운동도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일부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는 “보궐선거 패배 이후의 책임 분산용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