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줌인] 에이닷 정식 출시...'나만의 AI 개인비서'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향후 사업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향후 사업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SK텔레콤은 지난해 베타 버전으로 선보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에이닷은 AI 컴퍼니로 진화를 선언한 SKT의 핵심 서비스다. SKT는 향후 5년간 에이닷 AI 서비스에 전체 투자액의 약 15%를 투입하고 국내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개인화 AI비서)를 개발하는 등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26일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사장은 “AI골드러시가 시작됐으며 수년 내 빅테크 대부분이 참전하는 AI 개인비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SKT는 나만의 개인비서인 에이닷 자체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전세계 통신사와 구축한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빅테크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에이닷은 SKT AI 피라미드 전략 최상단에서 AI 관문 역할을 하는 핵심 서비스다. 초개인화 AI 비서와 감성형 대화 등 차별점을 앞세워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단순 정보제공과 감성대화를 넘어 통신 기반 다양한 맞춤형 편의 서비스로 영역 확장을 꾀한다.

이날 SKT가 공개한 에이닷 정식버전은 일상 편의를 높이는 AI 비서 기능이 더욱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통화 요약, 실시간 통역부터 수면관리와 음악 추천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 중”이라며 “향후 금융과 커머스, 여행 등까지 단계별 서비스 확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닷은 통신사가 가진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한 'AI 전화'를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AI 전화는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해준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새로운 AI 기능도 탑재한다.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에서 양방향 동시통역이 제공되며 향후 베트남어와 스페인어 등 11개 언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선보인다. 고객은 새롭게 출시되는 '에이닷 슬립' 서비스를 통해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AI 뮤직은 “BTS 신곡 추가해줘” 또는 “재즈 음악 삭제해줘”와 같이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편집은 물론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할 수 있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 서비스를 개발, 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 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명에 이른다.

유영상 사장은 “국내 에이닷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각 국가 통신사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해나갈 예정”이라며 “현지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론칭해 AI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